아이 방에서 핸드폰 충전하다가 화면에 떠 있는 낯선 알림을 본 적 있으세요? “셋로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같은 문구에, 처음 보는 동그란 캐릭터 아이콘. 인스타도 아니고 틱톡도 아닌데, 1시간마다 진동이 울리고 아이는 후다닥 카메라를 켭니다. 이게 바로 요즘 중고등학생, 대학생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셋로그(Setlog)’입니다. 최근 안드로이드(갤럭시) 버전까지 나오면서 사용자가 더 늘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일단 뭔지부터 알아야 대화가 됩니다.
셋로그가 뭔가요, 이름부터 살펴보면
셋로그는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기록형 소셜 앱입니다. 이름 자체가 ‘셋(Set, 친구 3명이 함께)’과 ‘로그(Log, 기록)’를 합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동 방식은 단순합니다. 앱을 켜두면 하루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알림이 오고, 그 알림이 뜬 순간부터 2~4초짜리 짧은 영상을 찍어 올립니다. 하루가 끝나면 그날 찍은 영상들이 자동으로 분할 화면 형태의 브이로그로 합쳐집니다.
그래서 아이가 “오늘 셋로그 몇 개 찍었어” 같은 말을 한다면,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그룹 안에서 그날의 짧은 순간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영상이라 사진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길게 편집할 필요도 없어서 부담이 적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그만큼 친구들과의 ‘실시간 공유’가 핵심이라, 사용 빈도나 시간대를 부모가 한 번쯤은 같이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비리얼과 뭐가 다른가요
몇 년 전 아이가 “비리얼 찍어야 해서”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면, 셋로그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비리얼(BeReal)은 하루 한 번, 예고 없이 알림이 오면 정해진 시간 안에 전면·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동시에 찍어 친구들과 공유하는 앱이었습니다. “꾸미지 않은 진짜 일상”이라는 콘셉트가 신선했죠.
셋로그는 이 개념을 영상으로 확장한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루에 한 번이 아니라 1시간마다, 사진이 아니라 2~4초 영상으로, 그리고 그 영상들이 하루치 분할 화면 브이로그로 자동 합성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얼굴이 꼭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손이나 풍경, 화면만 찍어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텍스트보다 짧은 영상으로 소통하는 게 익숙한 세대에게 더 자연스러운 형태로 진화한 셈입니다.
한 가지 더, 셋로그는 기본적으로 소수의 친구 그룹(보통 3~4명, 신청하면 최대 6명까지) 단위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리얼처럼 넓은 친구 목록 전체에 공유되는 구조가 아니라, 더 가까운 친구들끼리의 작은 방에서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점도 차이입니다.
셋로그 안드로이드 출시로 더 빨리 퍼지는 이유
셋로그가 처음 화제가 됐을 때는 아이폰 사용자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4월 안드로이드(갤럭시) 베타 버전이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친구 그룹 안에 아이폰과 갤럭시 사용자가 섞여 있던 경우, 갤럭시 사용자만 셋로그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했던 상황이 많았는데, 이게 해소되면서 사용자층이 한 번에 넓어진 겁니다.
실제로 네이버 지식인에는 “갤럭시 셋로그 출시일 아닌가요, 사전예약까지 했는데 검색해도 안 떠요” 같은 질문이 출시 전후로 많이 올라왔습니다. 출시 초반에는 오류로 앱이 잠시 내려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올라오는 일도 있었는데, 이런 과정 자체가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관심을 더 키운 측면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Android 10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친구 그룹 전체가 같은 앱을 쓸 수 있게 되면서, “나만 못 하는” 느낌이 사라진 게 확산 속도를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한 학급, 한 동아리 단위로 단체 사용이 늘어나는 흐름도 같은 맥락입니다.
부모가 미리 확인해두면 좋은 부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셋로그의 연령 등급은 ’12세 이상, 보호자 동반 권장’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있는 앱이라는 점이 함께 안내되는데, 이는 친구들과 영상을 주고받고 댓글이나 반응을 남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와 같은 그룹(Log)에 들어가 있는지, 그 친구들이 실제로 아는 사람인지 정도는 한 번쯤 같이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위치 공유 기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큰 비중을 두고 안내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앱 특성상 영상에 배경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집 안 구조나 학교 교실, 학원 위치 같은 정보가 영상에 자연스럽게 담길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사진이 아니라 영상이라 의외로 더 많은 정보가 담긴다는 게 부모 입장에서 체크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또 하나, 셋로그는 그날 찍은 영상이 그날 안에만 보이고 다음 날로 넘어가면 이전 기록을 따로 저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잠깐 보고 사라지는” 콘텐츠라서 부모가 나중에 무엇이 올라갔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후 확인보다는, 사용 전에 어떤 그룹에서 어떻게 쓰는지 아이와 미리 이야기해두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참고하면 좋은 포인트
“그거 뭐야, 위험한 거 아니야?”라고 다짜고짜 물으면 대화가 끝나기 쉽습니다. 그보다는 “친구들이랑 같이 쓰는 거야? 어떤 식으로 찍는 거야?”처럼 궁금해하는 태도로 시작하는 게 훨씬 잘 통합니다. 아이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부모가 무작정 막기보다, 같이 알아주는 걸 더 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같은 그룹(Log)에 누가 있는지 – 모르는 사람이 섞여 있지 않은지. 둘째, 알림이 울릴 때마다 영상을 찍는 습관이 수업 시간이나 잠자는 시간까지 방해하지는 않는지. 셋째, 영상에 집 안 모습이나 학교 정보가 너무 자세히 담기지는 않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만 가볍게 짚어줘도 충분합니다.
새로운 앱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걱정하고 막으려 들면, 오히려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셋로그도 결국은 친구들과 짧은 순간을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서비스입니다. 다만 어떤 앱이든 또래 사이에서 빠르게 퍼질 때는, 그 흐름을 따라가는 아이의 입장과 보호자로서 확인해야 할 부분을 같이 가져가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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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셋로그는 친구들과 짧은 순간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의 SNS이고, 안드로이드 출시로 사용자층이 더 넓어지는 흐름입니다. 위험한 앱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12세 이상 권장 등급과 영상 기반이라는 특성은 한 번쯤 짚어볼 만합니다. 오늘 아이 폰에서 셋로그 아이콘을 봤다면, “이거 어떻게 쓰는 거야?”라고 가볍게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