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SPF와 PA 뜻, 재도포 타이밍과 어린이용 선크림 고르는 법

선크림을 매년 사는데 SPF 50+와 PA++++가 붙어 있으면 그냥 집는 편이에요. 숫자 크면 좋은 거 아닌가? 하면서요. 그런데 막상 물어보면 SPF와 PA가 뭔지, 왜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는 건지, 아이한테 어른 선크림 쓰면 안 되는 건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여름 자외선 지수가 7~9를 넘나드는 요즘, 제대로 알고 쓰는 것과 그냥 쓰는 것은 피부 보호 효과에서 꽤 큰 차이가 납니다.

여름 햇살 아래 선크림을 바르는 여성

SPF는 자외선B, PA는 자외선A — 두 개가 하는 일이 다릅니다

자외선은 크게 UV-A와 UV-B로 나뉩니다. UV-B는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해서 피부를 빨갛게 태우고 화상을 일으킵니다. UV-A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은 층까지 침투하고, 주름이나 기미 같은 광노화를 유발합니다. SPF는 UV-B를 차단하는 수치이고, PA는 UV-A를 차단하는 등급입니다.

SPF 뒤의 숫자는 ‘피부가 빨개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몇 배 늦추냐’를 나타냅니다. 아무것도 안 바르면 10분 만에 빨개진다고 할 때, SPF 50을 바르면 500분, 약 8시간을 버티는 셈이에요. 그런데 국내 기준으로 SPF 50을 넘으면 전부 ’50+’로만 표시하기 때문에, SPF 80짜리나 SPF 100짜리도 병에는 ’50+’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숫자 차이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PA는 ‘+’ 개수가 많을수록 UV-A 차단력이 높습니다. PA+부터 PA++++까지 4단계가 있고, 실내에서 주로 생활한다면 PA++도 충분하지만, 야외 활동이 많거나 운전 중 햇빛에 자주 노출된다면 PA+++ 이상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하는 진짜 이유

선크림을 한 번 잘 바르면 종일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실험실 조건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야외에 있으면 땀, 마찰, 피지 등으로 차단 성분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기본 기준은 2시간마다 덧바르기이고, 물에 들어가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1시간~1.5시간으로 더 짧게 잡아야 합니다.

덧바를 때 주의할 점은 양입니다. 선크림은 충분한 양을 골고루 펴 발라야 표기된 SPF 성능이 나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이 실제로 바르는 양은 권장량의 1/4 수준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SPF 50+를 써도 실효 차단 효과는 SPF 10 안팎으로 떨어집니다. 얼굴 전체에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 길이 분량, 약 1/3 티스푼 정도가 기준입니다.

바르는 순서도 중요합니다. 선크림은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 바릅니다. 로션이나 크림 위에 덧바르고, 외출 15분 전에는 도포를 마쳐야 피부에 안착됩니다. 얼굴만 챙기다 귀, 목, 쇄골, 손등 같은 노출 부위를 빠뜨리는 경우가 많으니 함께 챙기세요.

얼굴에 선크림을 펴 바르는 여성

아이에게 어른 선크림을 쓰면 안 되는 이유

아이 피부는 어른보다 방어막이 얇고, 화학 성분이 흡수되는 속도가 빠릅니다. 성인용 선크림에는 자외선을 흡수해 에너지로 변환하는 화학적 차단제 (옥시벤존, 아보벤존 등)가 주성분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성분들은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서, 미국 소아과학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어린아이에게는 사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용 선크림은 대부분 물리적 차단제인 징크 옥사이드(산화아연)나 티타늄 다이옥사이드를 주성분으로 씁니다. 자외선을 피부 표면에서 반사해 막는 방식이라 자극이 적습니다. 바른 뒤 약간 하얗게 뜨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화학 성분 농도도 성인용보다 낮게 조정되어 있습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피부에 선크림 자체를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신 긴 소매 옷이나 유모차 차양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가능하면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대 자외선은 하루 총량의 60% 이상이 집중됩니다.

아이와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때 선크림 외에도 벌레 기피제를 함께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두 가지를 함께 쓸 때의 순서와 주의사항은 아이 모기 기피제 사용법 (연령별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물리적 차단제 vs 화학적 차단제, 어떻게 고르나

성인 기준으로도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민감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라면 물리적 차단제 기반 제품이 덜 자극적입니다. 다만 밀착감이 무겁고 땀에 약한 편이에요. 화학적 차단제는 사용감이 가볍고 물에 강한 장점이 있지만, 피부 자극이 있는 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으니 성분표를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제품들은 물리적+화학적 차단제를 혼합해 단점을 보완한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화장품 표시를 확인하면 인증받은 제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제품 선택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충분한 양을 제때 바르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선크림을 발라주는 부모

여름 피부 관리, 선크림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자외선 차단은 선크림만이 아닙니다. 챙이 넓은 모자는 얼굴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최대 50%까지 줄여줍니다. 선글라스는 눈 주변 피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수정체를 자외선으로부터 지켜줘서, 피부와 눈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피부가 빨개지거나 따갑다면 폭염 온열질환 증상별 응급처치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여름에는 자외선뿐 아니라 열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더운 오전 11시~오후 3시는 자외선 지수도 가장 높은 시간대입니다. 선크림을 잘 고르고 제대로 바르는 것, 그리고 재도포를 챙기는 것 —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여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훨씬 잘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