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달력을 보며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분 계시지 않으세요. “스페이스X 상장일이 6월 12일이라는데, 나는 어떻게 사면 되지?” 뉴스를 봤고, 검색도 해봤는데 정작 내가 실제로 뭘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 미래에셋 앱을 켜서 TIGER 우주테크를 검색해봤지만, 이게 진짜 맞는 방법인지 확신이 없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스페이스X, 왜 역대 최대 IPO라고 부르는가
스페이스X는 2026년 6월 12일 나스닥에 티커 SPCX로 상장합니다.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약 2,450조 원) 수준으로, 이 숫자가 확정되면 나스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IPO가 됩니다. 비교하자면 메타나 구글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상장 직전인 5월 22일에는 5대 1 주식 액면분할을 완료했습니다. 이전에는 주당 약 526달러였던 거래 가격이 약 105달러 수준으로 낮아졌고, 공모가는 수요 예측 결과를 거쳐 6월 11일에 최종 확정됩니다. 예상 공모가는 약 160달러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사업 구조는 크게 두 축입니다. 팰컨9·팰컨헤비 로켓을 이용한 발사 서비스와, 저궤도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가 그것입니다. 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7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IPO S-1 공시 기준 연간 매출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로켓 발사 사업만으로도 독보적이지만, 스타링크의 구독 수익이 더해지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 궤도가 달라집니다.
한국 개인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을 못 하는 이유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한국 개인투자자는 스페이스X 공모주를 직접 청약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공모주가 국내 개인에게 배정되려면 한국 자본시장법에 따른 증권 신고서 제출과 공모 절차가 필요한데,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에는 클래스A 보통주가 한국 자본시장법(FSCMA)에 따라 등록되지 않으며 앞으로도 등록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미래에셋증권에 스페이스X 지분을 활용한 국내 공모와 관련된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그룹 차원에서 약 2억 7,8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스페이스X에 투자한 기관이지만, 이 지분을 개인에게 공모 형태로 판매하는 데는 규제 장벽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씩 현실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방법 ①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가장 현실적인 접근

현재 가장 직접적인 접근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KR70183J0002)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ETF는 2026년 4월 14일 상장되자마자 상장 첫날 완판됐고, 순자산이 5,000억 원을 넘어선 상품입니다. 현재 순자산은 약 1조 3,000억 원 규모로 불어나 있습니다(2026년 5월 26일 기준).
핵심은 편입 방식입니다. 이 ETF는 ‘Akros U.S. Space Tech 지수’를 추종하며,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상장일로부터 2영업일 뒤 최대 25% 비중으로 즉시 편입됩니다. 즉, 6월 12일 상장되면 6월 16일 무렵 ETF 포트폴리오에 반영된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ETF를 매수하면 스페이스X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을 최대 25% 비중으로 간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75%는 로켓랩(RKLB), 플래닛랩스(PL), 아스트로스케일 등 우주 관련 기업들로 구성됩니다. 해외주식 계좌 없이도 국내 주식 계좌만 있으면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ETF 편입 기준가는 상장일 기준 2영업일 후 종가인데, 시장이 과열되어 있을 경우 이미 상당히 오른 가격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ETF 자체도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배당주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기대감이 모두 반영된 시점에 들어가면 실제 이익은 예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방법 ② 상장 직후 나스닥 직접 매수, 타이밍이 핵심
공모 청약은 막혀 있어도, 상장 이후 나스닥 시장에서의 직접 매수는 가능합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키움,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등)의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6월 12일 거래 시작 직후부터 SPCX 티커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전 앵글을 하나 짚겠습니다. 대형 IPO 공모일에 사면 항상 이익일까요?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 기업 | 상장 연도 | 상장 첫날 수익률 | 상장 3개월 후 | 상장 1년 후 |
|---|---|---|---|---|
| 에어비앤비(ABNB) | 2020 | +112% | +40% | +55% |
| 리비안(RIVN) | 2021 | +29% | -62% | -75% |
| 우버(UBER) | 2019 | -7% | -22% | +8% |
| 리프트(LYFT) | 2019 | -13% | -40% | -55% |
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상장 첫날 폭등한 에어비앤비는 이후에도 좋았지만, 첫날 반짝 상승한 리비안은 3개월 만에 60% 이상 빠졌습니다. 우버와 리프트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대형 IPO라고 해서 공모일 매수가 무조건 유리하지 않다는 점, 이것이 핵심입니다.
스페이스X는 실제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리비안, 리프트와 다릅니다. 하지만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라는 숫자는 PSR 기준으로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장 직후 단기 변동성은 상당할 수 있습니다. 해외주식 투자 전 양도소득세 처리 방법도 미리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방법 ③ 사모펀드 청약, 조건이 맞는 경우만

미래에셋캐피탈은 2022년 스페이스X에 투자한 사모 조합(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 전체가 스페이스X에 투자한 금액은 약 4,000억 원이며, 이 투자가 IPO를 통해 최대 3조 원 수준의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사모 조합 방식의 투자는 원칙적으로 적격 기관투자자 또는 고액자산가(보통 1억 원 이상의 투자 가능 금액을 갖춘 전문투자자) 대상입니다. 일반 개인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공모 펀드 형태로 별도 출시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권고로 인해 국내 공모 펀드 방식 판매도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만약 본인이 전문투자자 요건을 갖추고 있고, 증권사 PB나 자산관리팀을 통해 관련 상품을 안내받은 경우라면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단, 사모 조합은 유동성이 제한적이고 환매 조건이 복잡할 수 있으므로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투자자라면 방법 ①이나 방법 ②가 현실적입니다.
참고로 금 투자 방법이나 유리기판 관련주처럼 큰 테마에서도 직접 매수보다 간접 접근이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페이스X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면 판단이 좀 더 명확해집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
6월 12일 상장이 코앞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인 행동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를 소액으로 먼저 분할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ETF는 이미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어 있지만, 상장 이후에도 25% 비중 편입 효과가 남아 있습니다. 전체 투자 금액의 일부만 이 ETF로 접근하는 것이 변동성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하면 안 되는 것: “상장 첫날 무조건 수익”이라는 기대로 큰 금액을 한꺼번에 넣는 것입니다. 리비안 사례처럼 첫날 상승 이후 급격히 빠지는 패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된 만큼 단기 변동성은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사업 자체는 실제 수익을 내고 있고, 스타링크의 성장세도 뚜렷합니다. 하지만 상장 타이밍의 흥분과 투자 수익률은 별개입니다. 지금 가장 이성적인 접근은 작게 시작해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