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이미 세 번 갔고, 오사카도 슬슬 뻔해졌는데 엔화는 여전히 싸다. 이 애매한 상황에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비행시간 1~2시간, 인천 직항, 한국인 드문 소도시. 요나고와 센다이 이야기다.

왜 지금 일본 소도시인가
2026년 4월 현재 엔화 환율은 100엔당 860원대다. 한국인 300만 명이 일본에 몰려간다는 뉴스가 나오는 와중에도 오사카·도쿄 물가는 오르고, 주요 명소 앞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붙었다. 이미 대도시 관광지에서는 엔저 체감이 흐릿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반면 소도시는 다르다. 숙박비가 도쿄 대비 40~60% 낮고, 식당 줄도 없다. 항공권 자체는 대도시 노선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도, 2박 이상에서는 총비용이 오히려 역전된다. 무엇보다 현지 분위기가 남아 있다. 오래된 온천 거리, 어시장, 아무것도 없는 저녁 골목. 엔저 여행의 진짜 의미는 거기에 있다.
요나고와 센다이는 둘 다 인천 직항이 있다. 요나고는 에어서울이 주 5회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약 1시간 27분. 센다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주 5회, 약 2시간 10분이다. 비자 없이 90일까지 체류 가능하고, 3박 4일 일정이라면 항공권 포함 40~55만 원 안팎에서 다녀올 수 있다.
요나고: 코난 마을, 온천, 다이센이 한 곳에

요나고는 돗토리현 서쪽 끝에 붙어 있는 항구 도시다. 인천에서 1시간 30분이 채 안 걸린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JR로 33분에 240엔. 버스로 가면 600엔에 28~32분이다.
시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요나고 성터다. 높은 언덕 위에서 일본해와 다이센 산이 한눈에 보인다. 맑은 날 일출 때 올라가면 360도 파노라마가 나온다. 입장료 없음.
가이케 온천은 요나고 시내에서 버스로 20분 거리다. 일본해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해변 온천으로, 노천탕에서 바다를 보며 몸을 담글 수 있다. 당일치기 이용도 가능하지만, 하룻밤 료칸을 잡으면 저녁 해산물 코스 식사가 포함된다. 비즈니스호텔 기준 1박 5,000~7,000엔, 온천 료칸은 10,000~18,000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코난 마을을 빼면 아깝다. 명탐정 코난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인 호쿠에이초에는 코난 동상, 코난 박물관, 코난 대교까지 있다. 요나고에서 버스나 렌터카로 약 30~40분 거리. 렌터카 일일 요금은 6,000~8,000엔이다.
요나고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다이센 산에 닿는다. 일본 3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등산보다는 드라이브 코스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4월 말~5월 초에는 차로 30분 거리 유시엔 정원의 작약 축제도 열린다. 돗토리 와규 스테이크와 혼도리 수산시장의 가이센동(1,200~2,000엔)은 놓치면 후회한다.
센다이: 도호쿠의 관문, 우설과 마츠시마

센다이는 도호쿠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다. 그러나 대도시 분위기는 없다. 인구 100만 명 규모인데도 거리가 넓고 느리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철로 17~25분에 660엔. 시내 이동은 지하철 한 노선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센다이 하면 우설(규탄)이다. 소의 혀를 두껍게 썰어 숯불에 구운 요리로, 센다이가 발상지다. 역 주변에 리큐, 젠지로 등 전문점이 모여 있고, 점심 세트는 1,500~2,000엔 안팎이다. 두꺼운 식감과 씹을수록 나오는 고소한 맛. 서울 어디서도 이 가격에 이 수준은 못 먹는다.
센다이 시내에서 전철로 30분 거리에 마츠시마가 있다. 260여 개 소나무 섬이 바다에 떠 있는 풍경으로,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힌다. 유람선을 타면 50분 코스에 1,500엔. 뱃전에서 갈매기 먹이 주는 것도 이곳 명물이다. 당일치기 코스로 오전에 즈이호덴 영묘, 오후에 마츠시마를 돌면 딱 맞게 떨어진다.
즈이호덴은 센다이 번의 초대 번주 다테 마사무네의 영묘다. 국보급 장식과 금박이 가득한 내부가 인상적이다. 입장료 570엔. 12월이 되면 센다이 역 주변을 수십만 개 LED로 밝히는 스타라이트 축제(Pageant of Starlight)가 열리는데, 겨울 여행 일정이라면 이때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숙박은 JR 센다이역 주변 비즈니스호텔 기준 1박 7,000~12,000엔. 당일치기 마츠시마 포함 2박 3일 예상 경비는 항공권 제외 15~22만 원 수준이다.
요나고 vs 센다이: 처음 가는 사람과 재방문자를 위한 비교
| 항목 | 요나고 | 센다이 |
|---|---|---|
| 인천 직항 | 에어서울 주5회 | 아시아나 주5회 |
| 비행시간 | 약 1시간 27분 | 약 2시간 10분 |
| 공항~시내 | JR 33분 240엔 | 전철 17~25분 660엔 |
| 숙박 (비즈니스호텔) | 5,000~7,000엔 | 7,000~12,000엔 |
| 대표 음식 | 돗토리 와규, 가이센동 | 우설(규탄) |
| 필수 명소 | 가이케 온천, 코난 마을, 다이센 | 마츠시마, 즈이호덴, 아키우 온천 |
| 렌터카 필요 여부 | 추천 (코난 마을 등) | 불필요 (대중교통 충분) |
| 추천 대상 | 온천+자연 원하는 재방문자 | 소도시 첫 도전, 혼자 여행 |
| 2박 3일 예상 경비 (항공 제외) | 약 12~18만원 | 약 15~22만원 |
처음 일본 소도시를 간다면 센다이가 낫다. 대중교통이 잘 돼 있고, 시내 볼거리와 마츠시마 당일치기를 렌터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반면 요나고는 코난 마을이나 다이센을 가려면 렌터카가 편하다.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고, 온천과 자연 풍경을 더 원한다면 요나고를 고른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들
요나고에 직항이 있나요?
있다. 에어서울이 인천-요나고(YGJ) 노선을 주 5회 운항한다. 월, 수, 목, 금, 일요일 출발. 비행시간은 1시간 27분이다. 항공권 최저가는 편도 8~9만 원대에서 시작한다.
센다이 혼자 여행, 괜찮을까요?
괜찮다. 센다이는 대중교통이 잘 정비돼 있어 일본어를 못해도 지하철과 JR만으로 주요 명소를 돌 수 있다. 마츠시마, 즈이호덴, 시내 쇼핑까지 렌터카 없이 이동이 된다. 1인 여행객도 역 주변 비즈니스호텔에서 싱글룸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요나고는 렌터카가 필수인가요?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훨씬 편하다. 코난 마을(호쿠에이초)이나 다이센 산, 유시엔 정원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하다. 가이케 온천이나 요나고 성터는 버스와 도보로 가능하다. 운전이 익숙하다면 렌터카를 추천한다. 요나고 공항 또는 JR 요나고역 근처에서 쉽게 빌릴 수 있다.
엔저, 언제까지 유지될까요?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2026년 현재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엔화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 항공권과 숙박을 선결제하는 편이 유리하다. 트래블월렛이나 트래블로그 카드를 미리 충전해두면 현지 결제 시 환율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엔저 시대에 오사카·도쿄를 피하면서도 일본의 느낌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요나고와 센다이는 지금이 딱 맞는 타이밍이다. 두 곳 모두 인천 직항, 2시간 이내, 한국인 몇 없는 거리. 짧은 여행이지만 긴 여운이 남는 곳이다. 일정을 고민 중이라면 지금 항공권 탭부터 열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본 봄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4월 주말 봄꽃 명소 7곳 글도 참고해보세요. 요나고 유시엔 정원의 작약 축제 시즌(4월 말~5월 초)과 일정이 겹친다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항공편 최신 일정과 가격 비교는 스카이스캐너 인천-요나고 노선에서, 센다이 공식 여행 정보는 Discover SENDAI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