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5000달러 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도 살까’ 생각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지 몰라서 그냥 덮은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금은방에 가야 하나, 통장에 넣으면 되나 하며 한참을 헤맸습니다.
2026년 1월, 국제 금값이 온스당 5,07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500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지정학적 불안, 탈달러 움직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목표가를 5,400달러로 올려 잡았고, 일부에선 7,000달러까지 내다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 개인 투자자가 실제로 금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금ETF, 골드뱅킹, KRX 금현물. 들어보셨을 수도 있고, 이름만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수익률, 세금, 수수료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금ETF: 가장 쉽고 세금 절감 여지도 있는 방법
증권 계좌만 있으면 바로 살 수 있습니다. TIGER 금은선물(H), ACE KRX금현물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고, 주식처럼 HTS나 MTS에서 클릭 몇 번으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꽤 인상적입니다. ACE KRX금현물 ETF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87%를 넘어섰습니다. 현물 기반 환노출형 상품이 선물형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선물 ETF는 롤오버 비용(만기 연장 시 발생하는 손실)이 있어서 장기 보유 시 현물 기반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세금은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15.4% 배당소득세가 붙습니다. 단, IRP나 ISA 계좌를 활용하면 절세가 가능합니다. ISA 일반형 기준으로 연간 200만 원까지 비과세고, 초과분도 9.9% 저율 과세입니다. ETF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ISA 계좌 활용 여부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글: ETF 투자 가이드 2026)

골드뱅킹: 은행에서 금 통장 만들듯 시작하는 방법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 고시 환율로 금 중량(g)이 적립되고, 팔고 싶을 때 다시 원화로 찾으면 됩니다. 앱에서 비대면으로도 가능하고, 최소 1g 단위부터 살 수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매매차익에 15.4% 배당소득세가 붙고,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1~2% 수준입니다. 국제 금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내가 산 가격으로 바로 이익을 보는 게 아니라, 스프레드만큼 먼저 올라야 본전이 됩니다. 실물로 인출할 경우 부가세 10%도 추가됩니다.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별도의 증권 계좌가 없어도 되고, 이미 쓰는 은행 앱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금에 익숙해지고 싶은 분이나, 증권 계좌 개설이 번거로운 분에게 맞는 선택입니다.
KRX 금현물: 세금 면제의 유일한 방법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 시장입니다.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KRX 금시장 계좌를 추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식처럼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 거래할 수 있고, 1g 단위로 매수 가능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매매차익 비과세입니다. 금ETF나 골드뱅킹에서 15.4% 세금이 붙는 것과 달리, KRX 금현물은 장내 거래 시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습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수수료는 증권사별로 0.1~0.3% 수준입니다.
실물 인출도 가능합니다. 1kg 이상이면 실제 금괴로 받을 수 있는데, 이때는 부가세 10%와 출고 수수료(약 11만 원)가 발생합니다. 실물이 필요하지 않다면 장내 매도만으로 세금 없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KRX 금시장 공식 정보는 한국거래소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가지 방법 한눈에 비교
| 구분 | 금ETF | 골드뱅킹 | KRX 금현물 |
|---|---|---|---|
| 매매차익 세금 | 15.4% (배당소득세) | 15.4% (배당소득세) | 비과세 |
| 수수료 | 연 0.25~0.5% (운용보수) | 스프레드 1~2% | 0.1~0.3% (거래수수료) |
| 최소 투자액 | 1주 (수천 원~) | 1g 단위 | 1g 단위 |
| 환금성 | 장중 즉시 매도 | 은행 영업시간 내 | 장중 즉시 매도 |
| 실물 인출 | 불가 | 가능 (부가세 10%) | 가능 (1kg 이상, 부가세 10%) |
| 절세 계좌 활용 | ISA·IRP 가능 | 불가 | 불가 (이미 비과세) |
| 시작 난이도 | 쉬움 (증권 계좌) | 가장 쉬움 (은행 앱) | 보통 (KRX 전용 계좌) |
“지금 사면 늦은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가격이 천장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금이 5000달러를 돌파했을 때도, 2020년 2000달러를 처음 넘었을 때도, 2011년 1900달러를 찍었을 때도 똑같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사면 안 된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고, 실제로 그 가격이 다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타이밍 맞추기보다 분할매수가 현실적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정해서 3~6개월에 걸쳐 나눠 사는 방식이면, 최고점에 한꺼번에 사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금은 단기 트레이딩보다 장기 보유와 잘 맞는 자산이기도 합니다.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절세가 최우선이라면 KRX 금현물, 편의성이 최우선이라면 골드뱅킹, 소액으로 유연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ISA 계좌에서 금ETF가 가장 무난합니다.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문가들이 통상 5~15% 내외를 권장합니다. 주식 중심 포트폴리오가 흔들릴 때 금이 완충재 역할을 해주는 이유입니다. (관련 글: 미국 배당주 투자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금 투자 방법은 세 가지 중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닙니다. 본인의 세금 상황, 사용하는 계좌, 투자 성향에 따라 맞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을 기준으로 하나씩 따져보시고, 작은 금액부터 시작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