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랑 통화할 때마다 좀 답답했어요. 세 번은 되물으셔야 대화가 끝나고, TV 볼륨은 저희 집 기준으로 두 배는 크게 틀어놓으시더라고요. 보청기 얘기를 꺼내면 손사래부터 치시고요. 그런데 최근 에어팟 프로에 보청기 기능이 한국에서도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미국이나 유럽에서만 되던 기능인데, 이제 드디어 우리도 써볼 수 있게 됐다는 거죠.
왜 이제서야 한국에서 열렸을까요
사실 이 기능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에요. 애플은 2024년 가을 iOS 18.1을 내놓으면서 에어팟 프로2에 청력검사와 보청기 기능을 추가했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방전 없이 쓸 수 있는 보청기 소프트웨어로 승인까지 하면서 한동안 화제였죠. 문제는 지원 국가였어요. 애플이 발표한 110개국 목록에 한국이 빠져 있었거든요.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기능이다 보니 나라마다 별도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고, 한국은 그 줄에서 한참 뒤에 서 있었던 셈이에요. 그 뒤로도 애플은 이탈리아, 루마니아, 체코처럼 조금씩 지원 국가를 늘려왔는데, 그때마다 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왜 우리는 빠졌냐는 아쉬운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어요.
그러다 상황이 바뀌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에어팟과 호환되는 이 보청 소프트웨어를 의료기기로 정식 승인했고, 애플 공식 기능 지원 페이지에서도 한국이 청력검사·보청기 지원 국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어요. 지금은 에어팟 프로2와 프로3 모두에서 iOS 26으로 업데이트만 하면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상태예요. 다만 청력 보호 기능, 그러니까 시끄러운 곳에서 소리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기능은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청력검사 어떻게 하나요, 준비물과 소요시간
보청기 기능을 켜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게 청력검사예요. 아이폰 건강 앱을 열거나, 설정에서 에어팟프로 항목에 들어가면 청력 테스트 메뉴가 보여요. 시작하면 나이와 평소 소음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몇 가지 물어보고요, 그다음부터가 진짜 테스트예요. 자세한 진행 방법은 애플 공식 청력 테스트 안내에도 나와 있어요.
조용한 곳에서 에어팟을 귀에 제대로 꽂은 채 진행하는 게 좋아요. 양쪽 귀를 따로 검사하는데 각각 3분 정도씩 걸려요. 음역대별로 삐 소리가 들리면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이고, 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내가 어느 지점부터 못 듣는지를 측정해요. 저도 해봤는데, 주변 소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테스트가 알아서 멈추더라고요. 그만큼 정확도에 신경 쓴 흔적이 보였어요. 전체 검사는 양쪽 귀 합쳐 10분 안팎이면 끝나고, 결과는 청력도, 오디오그램 형태로 건강 앱에 저장돼요. 이미 병원에서 청력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면 그 결과지를 그대로 입력해서 쓸 수도 있어요.
보청기 모드 켜는 방법, 단계별로
청력검사까지 끝났으면 이제 보청기 기능을 켤 차례예요. 순서는 생각보다 간단해요. 애플 공식 보청기 기능 설정 안내를 참고해서 정리해봤어요.
- 에어팟이 충분히 충전됐는지 확인해요.
-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에어팟을 페어링하고 연결해요.
- 에어팟을 귀에 착용한 상태에서 설정 앱으로 이동해 에어팟 이름을 탭해요.
- ‘청력 보조’ 메뉴를 탭해요.
- ‘청력 보조 설정’에 들어가서 앞서 진행한 청력검사 결과나, 병원에서 받은 청력도가 있다면 그 데이터를 적용해요.

이렇게 설정해두면 이후로는 별도 조작 없이 평소 쓰던 그대로 음악, 통화, 주변 소리가 내 청력에 맞게 자동으로 보정돼요. 볼륨을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제일 큰 차이더라고요. 왼쪽과 오른쪽 청력이 다르면 좌우 보정 강도도 따로 맞출 수 있어서, 한쪽 귀만 유독 안 들린다는 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실제로 며칠 껴보니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카페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할 때 상대방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영상 볼 때 대사가 묻히는 느낌이 줄었어요. 다만 보청기 모드를 켜두면 배터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닳는 편이라, 하루 종일 착용하실 부모님이라면 케이스를 자주 챙겨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로 소리를 증폭·보정하는 방식이라, 귀에 맞춤 제작하는 전문 보청기와는 착용감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시면 좋아요.
지원 기기와 조건, 한눈에 정리
| 항목 | 내용 |
|---|---|
| 지원 기기 | 에어팟 프로2, 에어팟 프로3 |
| 페어링 기기 | iOS 26 이상 아이폰, iPadOS 26 이상 아이패드 |
| 대상 연령 | 만 18세 이상 |
| 지원 청력 손실 정도 | 경도~중등도 |
| 국내 인증 | 식약처 의료기기 승인 완료 |
| 청력 보호 기능 | 국내 미지원 (청력검사·보청기 기능만 지원) |
그래도 진짜 보청기 대신 써도 될까요
여기서 다들 궁금해하시는 지점이 있어요. 부모님께 그냥 이걸 사드리고 진짜 보청기는 안 사드려도 되냐는 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아니에요.
식약처와 미국 FDA가 승인한 범위는 경도에서 중등도 청력 손실이에요. 일상 대화가 조금 안 들리는 정도, 그러니까 초기 난청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수백만 원대인 전문 보청기와 비교하면 가격 부담이 훨씬 덜하고, 병원 예약 없이 그날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다만 중등도를 넘어서는 난청이거나, 한쪽 귀만 유독 심하게 안 들리는 경우처럼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이비인후과나 청각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는 게 순서예요. 전문가들도 이 기능을 접근성을 크게 넓힌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전문 보청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긋더라고요. 저는 이 기능을 부모님이 내 청력이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 부담 없이 먼저 확인해보는 용도로 권해드리고 싶어요. 검사 결과에서 손실이 꽤 크게 나온다면, 그때는 병원부터 가보시는 걸 추천해요.
결국 에어팟 프로 보청기 기능은 거창한 의료기기라기보다는, 내 청력 상태를 가볍게 점검하고 일상에서 소리를 조금 더 편하게 듣게 도와주는 도구에 가까워요. 아이폰을 iOS 26으로 업데이트하고 건강 앱에서 청력검사부터 한번 해보세요. 아이폰이 최신 업데이트를 지원하는지 궁금하다면 iOS 27 지원 기기 총정리 글도 함께 확인해보시고요, 에어팟 연결이 자꾸 끊긴다면 아이폰 블루투스 자동 연결 글도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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